
시애틀 매리너스는 이번 시즌을 익숙하지 않은 위치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AL 서부지구 디펜딩 챔피언인 매리너스는 지구 2연패를 달성할 유력 후보로 평가받고 있어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거에요. 이젠 다크호스가 아니라 우승 경쟁팀, 도전자가 아니라 지키는 입장이죠.
개막전 선발로 나설 에이스 역시 이런 느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리그 최고의 우완 선발 투수가 되기 위해서, 자신의 구종을 다듬으면서 많은 노력을 해왔어요. 그 과정이 길었지만,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진출할 뻔한 이후에도 여전히 넘어야 할 단계가 남아 있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아요,” 로건 길버트가 목요일 오후 7시 홈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시작되는 2026 시즌에 앞서 말했습니다. “우리 팀이 준비가 되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길버트는 이 팀에 있는 동안, 커리어의 모든 단계에서 자신의 구위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받았어요. 그 결과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구종을 갖춘 투수 중 한 명이 됬죠. 그는 그동안 자신이 해온 노력과, 정상급 투수가 되도록 이끌어준 사람들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계속 언급을 했었어요.
2019년, 로건 길버트는 캘리포니아 모데스토에서 당시 하이A 팀인 모데스토 넛츠 소속으로 공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땐 지금보다 머리도 짧았고, 턱수염도 없었어요. 2018년 1라운드 지명자인 그는 마이너리그 레벨을 압도하고 있었지만, 이미 미래를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 리그의 한산한 관중석 너머를 바라보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말했었죠. 자신이 될 수 있다고 믿는 ‘로건 길버트’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프로에선 투피치 가지고는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잘 던지고 있더라도 다른 구종을 계속 연마해야 한다고 말했죠. “계속 높은 레벨로 올라가다 보면, 진작 체인지업을 좀 더 연습해 둘 걸 하고 후회하게 되요." 길버트가 말했습니다. “그래서 미리 준비하려고 해요. 필요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미리 연습하는 거죠."

당시 22세에 불과했지만 성숙한 시각을 갖고 있던 길버트는, 그 시즌부터 평생 이어질 습관을 시작했습니다. 야구를 관찰했죠. 최고의 투수들을 보면서 왜 뛰어난지 분석했어요. 그가 주목한 것은 그들의 탐구심과 혁신하려는 의지였습니다.
“TV를 켜면 언제든지 최고의 선발 투수들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잘한다고 생각해도, 그 선수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일을 해내고 있더라구요." 길버트가 말했습니다. “그런 선수들을 보면, 내가 더 할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다는 걸 깨닫게 되요. 특히 새로운 기술들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것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당시 투수 코디네이터였던 맥스 와이너는 길버트가 새로운 정보를 찾아내고 흡수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성장 지향적이며, 저희도 매우 강하게 훈련시킵니다. 교육 프로그램도 매우 체계적이고,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요,” 2019년 와이너가 말했습니다. “모두 현대적인 투수들입니다. 로건에게 상황별로 어떤 투구를 해야 하는지 프로파일을 제공하면, 완벽하게 익히더라구요. 우리가 원하는 구종 형태를 제시하면 바로 구현하구요. 생체역학 테스트도 받았는데 결과가 매우 좋았습니다. 훌륭한 리더, 뛰어난 퍼포머, 좋은 팀에이트에게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어요.”
길버트는 의지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이론을 실제로 빠르게 구현하는 능력도 갖고 있었습니다.
“로건은 계속 발전할 거에요.” 와이너가 덧붙였습니다. “케이프코드 리그에서 좋은 슬라이더를 보여줬지만, 대학 시절에는 그런 구종이 없었어요. 특정 형태를 요구하자, 단 일주일 만에 만들어내더라구요.”

시간이 흘러 2022년, 길버트는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열린 매리너스의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첫해였던 2021년,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낸 직후였죠. 빅리그에 올라온 그는 가장 믿었던 구종을 잃어버렸습니다. 빅리그에서 본인만의 정체성을 찾는 가운데, 처음으로 마운드를 내려오며 어깨가 축 처졌었어요.
“2021년에는 좀 이상했었어요. 커브가 안먹혔거든요." 길버트가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마이너리그 시절에는 커브가 항상 괜찮았었는데, (빅리그에) 올라오니까 제 일부가 사라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했죠.”
손목을 더 단단히 고정하는 등 커브볼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고, 어느 정도 효과는 있었어요. 하지만 에이스가 되도록 만들어줄 구종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마이너리그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던 스위퍼 역시 메이저리그에서는 통하지 않았어요. “계속 스위퍼를 던지려고 했지만, 실제로는 많이 휘지 않더라구요." 길버트가 말했습니다. “제구가 개판이었는데, 그게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길버트는 다시 최고의 투수들을 보며 해답을 찾았습니다. 저스틴 벌랜더의 파워 슬라이더를 참고했습니다. 하지만 벌랜더만 본 것은 아니었어요. “제이콥 디그롬의 하드 슬라이더, 잭 휠러의 슬라이더, 그리고 클레이튼 커쇼를 연구했습니다." 길버트가 말했습니다. “이런 선수들은 원하는 곳에 정확히 던지고, 패스트볼과 완벽히 연계해요. 저도 그런 방식을 따라 하려고 합니다.”
말은 쉽지만, 길버트에게는 실행하는 것도 쉬운 일이었어요. 루키 시즌 이후 오프시즌 동안 계속 노력한 끝에, 2022년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지금까지 사용하는 파워 슬라이더를 완성했죠. 뛰어난 구위와 함께 훨씬 나아진 제구력까지 갖춘 구종이었습니다.

당시 선수 개발 디렉터였던,앤디 맥케이는 길버트가 변화하게 된 핵심이 정신적인 부분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처음 계약한 날부터, 로건은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맥케이가 말했습니다. “첫째, 매우 똑똑해요. 둘째, 매우 강인하구요. 셋째, 엄청나게 노력합니다. 양뿐만 아니라 질도 뛰어나요.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면, 필요한 것은 시간과 반복훈련뿐이에요. (로건은) 필요한 것을 배우기 위한 과정을 거쳤고, 이후 그것을 바탕으로 발전했습니다. 성격이나 인성 면에서, 제가 30년 넘게 본 선수들 중 최고 수준이에요.”

그로부터 2년 뒤인 2024년, 길버트는 오클랜드에 있었습니다.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었죠. 하지만 여전히 구종의 형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고, 동시에 투수의 본질적인 요소인 구속에도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변화구 역시 더 빠르게 던지려고 노력했죠. “커브의 구속이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습니다." 길버트가 말했습니다. “그저 많이 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는 매리너스의 투구 전략가 트렌트 블랭크로부터 커브의 목표 구속은 83마일 정도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한 스플리터도 더 빠르게 던져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공을 더 단단히 잡고 손가락 간격을 넓히는 방식으로 스플리터를 개선했죠. 패스트볼을 던질때는 몸을 더 열고, 회전을 활용해서 엉덩이와 어깨가 분리되는 동작을 극대화하려고 했습니다. "원래도 (몸이) 유연한 편이었지만, 이제는 최대한 크게 늘려서 던지려고 해요." 길버트가 말했습니다.

그 결과 해당 시즌 거의 모든 구종의 구속이 상승했습니다. 변화구 구속이 빨라지면서 타자들이 스트라이크존 밖 공에도 더 많이 스윙하게 되었고, 탈삼진율 역시 커리어 최고치를 기록했죠. “변화구 구속이 패스트볼과 비슷해질수록 스윙이 늘어나요." 길버트가 말했습니다. “타자들이 더 빠르게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죠.”
모든 구속 상승이 유지되지는 않았지만, 2024년에는 또 하나 중요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것 역시 다른 에이스들을 관찰하면서 배운 거였어요. 바로 몸짓과 태도였습니다. 루키 시절처럼 어깨를 축 늘어뜨리는 대신, 길버트는 마운드 위에서 강하게 발을 구르고, 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어요. 경기 중 또 다른 자아인 ‘월터’처럼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구종이나 형태에 너무 집착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느끼면 그냥 나가서 맞붙어요.” 길버트가 말했습니다. “강하게 던지고 결과를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로비 레이, 타일러 글래스노우, 블레이크 스넬처럼 그냥 전력으로 던지고, 제 구위를 믿는 거죠.”
이번 스프링캠프때, 길버트는 최근 가장 중요한 변화구가 된 스플리터에 대해 되돌아보고 있었습니다.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을 방문했을 때 그는 크리스 랭긴과 빌 헤젤 코치(현재 매리너스의 피칭 디렉터인)로부터 그립을 배웠어요. “그분들이 가르쳐주고, 또 더 배우고, 저도 배우고, 이러면서 계속 수정했어요. 함께 스플리터를 연구하면서 발전시켜 나갔죠."
브라이스 밀러의 스플리터 그립을 보여주면서, 길버트는 자신이 느끼는 감각은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지가 실밥 바깥으로 넘어가는듯한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실밥이 느껴지면 당기면서, 공이 빠져나가도록 던지려고 해요."

로건 길버트의 스플리터 그립
밀러와 조지 커비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던지긴 하지만, 셋이서 함께 스플리터를 연구하던 과정은 길버트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022년에는 세 선수 모두 스플리터를 던지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전체 투구의 약 10% 정도 차지하게 되었어요. 길버트의 스플리터는 매년 발전을 거듭했고, 지난 시즌에는 구속과 낙차의 최적 조합을 이루며 현재 그의 최고 구종이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잘 던지면, 다음 날 모두가 따라서 해봐요.” 길버트가 말했습니다. “주변에 오랫동안 잘 던지는 선수들이 있으면,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이제 길버트는 목요일, 시애틀 팬들의 기대 속에서 마운드에 오릅니다. 수년간의 노력으로 완성된 구종뿐만 아니라, 최고의 투수들을 관찰하고 훌륭한 코치들의 조언을 통해 에이스로서 필요한 태도와 사고방식까지 갖춘 상태로요.
“로건은 마운드에 올라가면 냉혹한 킬러가 됩니다.”유격수 J.P. 크로포드가 지난해 말했습니다. “그래서 별명이 ‘월터’에요 그냥 무서운 이름이죠.”
“경기에 집중하려고 해요." 길버트가 2024년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그날은 휴식일이었죠. 하지만 경기 당일이 되면 ‘월터’가 등장하고, 미소도 사라질 겁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714154/2026/03/26/logan-gilbert-seattle-mariners-opening-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