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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가 필요해

스펜서 토켈슨이 19살이었을 때, 그의 아버지 릭은 훗날 아들의 돈 75만 달러를 아껴주게 될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당시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한 토켈슨은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에 진학했고, 대학 투수들을 압도하기 시작하며 결국 배리 본즈가 세운 학교 신입생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세상에, 우리 아들이 1라운드에서 지명되겠구나'라고 생각했었죠" 릭이 이번주 초반 말했습니다.

​그다음에 릭이 아들의 세금 신고를 할 때, 보고할 수입이라곤 크리스마스 트리 농장에서 일해서 번 돈뿐이었습니다. "정말 보잘것없는 세금 신고서였어요." 릭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토켈슨이 부모님 소유의 콘도가 있는 애리조나에서 일 년 내내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릭은 아들의 거주지를 고향인 캘리포니아가 아닌 애리조나 거주자로 신고했습니다. 이는 2020년 토켈슨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부터 840만 달러 계약금을 받았을 때, 엄청난 결과를 불러왔습니다.

​토켈슨이 애리조나 거주권을 확립해 둔 덕분에 주별 세율 차이로 76만 달러를 절세할 수 있었던 거에요.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세금 시즌은 복잡한 괴물과 같으며, 아주 작은 세부 사항이 큰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토켈슨의 부모님은 두 분 다 공인 세무 전문가로 캘리포니아주 페탈루마에서 가족 법인인 '토켈슨 & 어소시에이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행운을 누리는 선수는 거의 없어요. 대신 많은 선수는 오프시즌 동안 구단이 보내온 엄청난 양의 W-2(원천징수 영수증) 뭉치를 처음 받았을 때 어리둥절해하거나, 선배들이 S 코퍼레이션, LLC(유한책임회사), K-1 등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엿듣게 됩니다.

​요즘 메이저리그 선수가 스스로 세금 신고를 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얷어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외야수 스티븐 콴은 "그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그가 잘나서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얼마나 믿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지 알기 때문이에요. 다른 프로 운동선수나 연예인들과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경기를 치르는 대부분의 도시, 주, 국가에서 날짜별로 세금을 내고 있습니다. 회계 관점에너 보면, 여러 주에서 발행된 급여 명세서 하나하나가 악몽이 될수 있어요.

"세금은 운동선수의 평생 지출 중 가장 큰 항목이지만, 종종 간과하곤 하죠."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모먼트 프라이빗 웰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전직 메이저리그 1라운드 지명자였던 제이콥 터너가 말했습니다.

유출되었던 맥커친의 급여 명세서

​2015년 당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스타였던 앤드류 맥커친은 실수로 리글리 필드 원정팀 라커룸에 급여 명세서를 두고 나왔습니다. 그 사진이 나중에 인터넷에 올라왔죠. 팬들은 해당 급여 기간의 총소득이 82만 달러인 것을 보고 놀랐지만, 세금과 공제액이 총액의 48%나 차지하는 것을 보고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맥커친의 수입을 떼어가는 주와 지방자치단체의 목록은 종이 한 장에 다 담기지 않을 정도로 길었고, 심지어 정규 시즌이 시작된 지 겨우 6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어요. "제가 얼마를 버는지는 비밀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세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직접 보는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일 거에요" 당시 맥커친이 말했습니다.

​경기하는 곳마다 세금을 내는 것은 선수들뿐만이 아닙니다. 심판과 감독, 코칭스태프부터 중계진, 제작진에 이르기까지 구단의 모든 전근 정규직 여행 인원도 마찬가지에요.

"레드삭스가 제 모든 일정을 관리해 주는데, 저는 25개의 W-2를 받습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WEEI 라디오 중계진인 윌 플레밍이 말했습니다. 플레밍에게 탬파 원정 시리즈는 소득세가 없는 9개 주 중 하나인 플로리다에서 열리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원정보다 훨씬 저렴해요. 물론 후자의 경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중계진인 형 데이브 플레밍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합니다.

​은퇴한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은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선수들보다 재무 지식이 풍부합니다. 텍사스 A&M에서 금융을 전공한 그는 마이너리그 시절 공인 주식 중개인 자격증을 땄었어요. 하지만 기초 회계 수업만 들었을 뿐이죠. 그래서 스트리플링은 첫 메이저리그 시즌이 끝날 때까지 아버지의 회계사에게 세무 처리를 맡겼었습니다, 하지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지자, 그 회계사는 운동선수 전문 회계사를 찾아보라고 권유했습니다.

​"운동선수의 문제에 정통한 공인회계사가 필요해요. 텍사스 서부에 계신 저희 아버지의 회계사분께서 캐나다 세금 신고서를 다뤄보셨을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스트리플링이 말했습니다.

메릴 켈리는 캘리포니아주의 높은 세율이 샌디에이고 대신 애리조나 복귀를 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올해 최소 연봉인 78만 달러인  빅리그에서 첫 급여를 받기 전까지, 세금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지 않습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에서는 선수들에게 세무 지침을 제공할 권한이 없어요. 다만 특정 분쟁을 돕거나, 지난해 피츠버그에서 NFL 및 NHL 선수노조와 함께 성공적으로 맞서 싸웠던 것처럼 '조크 택스(Jock Tax, 운동선수들의 원정 세금)'를 공격하는 역할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이전트와 재무 설계사들은 정기적으로 선수들에게 세무 전문가를 소개해 줍니다. 일부 에이전시는 내부에 회계사를 두기도 하구요.

​콘레즈닉의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서비스 파트너이자 운동선수 부문 책임자인 스티븐 피아식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아무리 노련한 가족 회계사라도 20개의 다른 주 세금 신고와 외국 세액 공제를 처리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라고 썼습니다. 운동선수들은 한 곳에서 소득을 올리지 않고, 각 지역에서 소득의 일부를 과세할 수 있으며, 관할 구역마다 세법이 크게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피아식과 그의 동료들이 이맘때 아주 바쁜 것은 당연한 일이죠.

회계사가 취하는 첫 번째 조치는 W-2를 꼼꼼히 살피는 거에요. "그게 중요합니다. '당신이 일정대로 그곳에 실제로 있었는가?'를 확인하는 거죠" 스트리플링이 말했습니다.

​회계사들은 선수들의 이동 경로를 정밀하게 추적하여 근무일 일정을 만듭니다. 선수가 휴일을 원정 도시가 아닌 집에서 보냈는지, 부상 재활을 구단 연고지가 아닌 플로리다에서 했는지, 혹은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를 나갔는지에 따라 세금 부과 내용이 달라져요. 종종 회계사들은 구단이 세금을 너무 많이 원천징수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급여가 낮은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는 선수가 잘못된 세금 구간에 묶여 있는 경우도 있구요.

​토켈슨의 사례처럼 또 다른 핵심 요소는 거주하는 주입니다. LA 다저스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 선수는 연봉의 절반 이상이 캘리포니아의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 것을 피할 수 없지만, 세금이 낮거나 없는 주에 거주지를 확립함으로써 광고 모델료나 기타 경기 외적인 수입을 보호할 수 있어요.  "당신이 하려는 것은, 모든 수입이 (고세율 주에) 끌려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겁니다" 그린버그 글러스커의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서비스 그룹 파트너인 토마스 지오다노-라스카리가 설명했습니다.

MLB 각 팀별 주세

선수들이 소득을 분산하고 평생 세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전략은 많아요. 스트리플링은 세금 효율적인 투자에 집중했고, 퇴직 계좌를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어떤 선수들은 광고 수입을 위해 S 코퍼레이션이나 LLC를 설립합니다. 자선 재단을 만드는 이들도 있구요. 계약금, 이면 계약을 통한 디퍼, 인센티브 등은 모두 각기 다른 세무적 고려 사항을 가지고 있어요.

"상황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훌륭한 회계 팀이 필요합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이외의 국가에서 온 선수들은 모국에서도 추가적인 세금 의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이면서, 지오다노-라스카리가 말했습니다. "각 주와 각 국가는 저마다 독특한 특성을 가진 동물과 같아요."

​세무 전문가는 끊임없이 변하는 세법의 세세한 부분도 파악해줘요. 예를 들어 10년 전만 해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일부 비용을 '상환받지 못한 직업 관련 비용'으로 공제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규정 덕분에 선수들은 에이전트 수수료(보통 계약액의 3~5%), 노조 회비, 훈련 및 컨디셔닝 비용, 업무 목적의 여행 비용 등을 공제받을 수 있었어요. 실제로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이러한 공제 혜택을 많이 봤죠." 피아식이 이메일에 이렇게 썼습니다.

​그러다 스트리플링의 표현대로 "그 혜택이 0이 되어버렸어요."

​2017년 제정된 '세금 감면 및 일자리 법(TCJA)'은 W-2 소득자에 대해 이러한 상환받지 못한 직업 비용 공제를 중단시켰습니다. 일부 선수들은 법이 시행되기 전 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에이전트 수수료를 미리 지급하기도 했어요. 그 후 선수들은 더 이상 보관할 이유가 없는 영수증 더미를 안게 되었습니다. 토켈슨은 집에 개인 운동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했어요. " '그냥 비용 처리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토켈슨이 말했습니다.

​2012년, 두 번째 빅리그 시즌을 앞두고 구원 투수 자레드 휴즈는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테이블 위에 W-2 뭉치를 쌓아두고 터보택스(세무 소프트웨어)를 켰죠. 휴즈는 직전 시즌 더블A 알투나에서 시작해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를 거쳐 파이어리츠까지 올라왔었습니다. 휴즈는 일주일 동안 매일 밤 새로운 주를 신고서에 추가하며 힘들게 작업을 이어갔고, 결국 스스로 세금 신고를 마친 몇 안 되는 메이저리거 중 한 명이 되었어요. "그 작업을 마친 뒤, 이제는 회계사를 구할 때라는 걸 깨달았죠." 휴즈가 말했습니다.

​현재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마이너리그 투수 부문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휴즈는 10년 넘게 세금 소프트웨어를 만져본 적이 없어요. "다시는 터보택스를 켜지 않을 것 같습니다" 휴즈가 이번 주 말했습니다.

​스티븐 F. 오스틴 주립대학교에서 금융을 전공한 타이거스의 구원 투수 윌 베스트는 항상 아이패드로 자신의 텍사스 기반 LLC 두 곳의 재무 상태를 꼼꼼히 살핍니다. 직접 장부에도 기록하죠. "저에게는 마치 일종의 탈출구 같아요. 팀메이튼들이 '왜 전문가에게 맡기지 않아?'라고 물으면, '재미있어서 해'라고 대답해요" 베스트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직접 세금 신고를 하겠냐는 질문을 받자 웃음을 터뜨렸어요. 그 일만큼은 전문가들에게 맡깁니다.

​토켈슨의 부모님도 더 이상 아들의 세금 신고를 직접 하지 않습니다. 토켈슨은 부모님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부모님이 공짜로 해주고 싶어 하실 텐데 이미 책상 위에 놓인 2,300건의 다른 신고서에 본인의 복잡한 신고서까지 얹어서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신고서는 2시간 정도면 끝날 일이라고 말하며 웃었습니다.)

토켈슨의 세금 신고는 에이전시인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제휴한 세무 법인에서 처리하며, 토켈슨은 여전히 부모님께 검토용 사본을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여전히 스스로 세금 신고를 하려다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선수가 있다면, 토켈슨이 추천할 곳이 있습니다.

"토켈슨 & 어소시에이츠입니다. 제가 명함을 드릴 수도 있어요" 토켈슨이 말했습니다.

​어쩌면 토켈슨이 부모님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소개비라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https://www.nytimes.com/athletic/7196780/2026/04/15/mlb-player-2026-taxes-salary/

Hate doing your taxes? Be thankful you don’t have to do an MLB player’s books

Pitcher Jared Hughes tried his taxes his rookie season. “After that,” he later recalled, “I realized it was time to get an accountant.”

www.ny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