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우드와 CJ 에이브럼스가 따뜻한 평일 오후 덕아웃에 앉아 있자, 그들의 강력한 끌림이 주위를 사로잡기 시작했습니다. 몇 초 지나지 않아 데일런 라일이 우드 옆으로 어슬렁어슬렁 다가왔죠. 뒤이어 제이콥 영과 나심 누네즈가 합류했고, 근처 난간에서도 들릴 만큼 시끌벅적하게 농담을 주고받았습니다. 우드와 에이브럼스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들도 함께 일어났습니다. 벤치는 두 선수의 행동에 따라 가득 찼다가도 순식간에 비워졌어요.
그들이 농담을 던지면 다른 선수들이 말을 얹었습니다. 그들이 안타를 치면 다른 선수들도 뒤따르는 경향이 있었구요. 대화가 아무리 조용하게 시작되더라도, 늘 추진력이 붙었습니다.
"이런 일들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 같아요." 우드가 리더 역할을 맡게 된 것에 대해 말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거죠." 에이브럼스도 덧붙였습니다.,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부임 첫해를 맞이한 블레이크 부테라 감독은 에이브럼스나 우드에게 거대한 리더십의 공백을 채워달라고 직접적으로 요구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이번 겨울 내셔널스가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야수를 한 명도 영입하지 못했을 때도 아니었어요. 올 봄 팀 타선이 빈혈에 걸린 듯 무기력했을 때도 아니었죠. 심지어 여름이 다가오는 지금, 타석에 들어선 내셔널스 선수 중 최고령자가 고작 28세에 불과한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우드와 에이브럼스는 그 공백을 메우면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선을 끌어올렸어요. 내셔널스는 월요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4-3 승리를 거두면서 현재 34승 33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드는 자이언츠의 선발 투수 로건 웹을 상대로 득점을 올렸습니다. 에이브럼스 역시 9회 1사 상황에서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구요.

우드는 OPS 0.930을 기록하면서 진정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에이브럼스 역시 0.915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우드는 메이저리그 전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에이브럼스는 타점 2위에 올라 있어요. 두 선수 모두 볼넷은 더 많이 골라내고 삼진은 줄였으며, 더 강하게 때려내고 있습니다.
내셔널스 파크의 타격 훈련장은 더욱 시끄러워졌습니다. 우드(지난 여름 체력이 떨어졌던 경험 이후 다리 건강을 유지하려고하는)와 에이브럼스(여전히 트레이드 루머의 한복판에 있는)가 점점 더 늦게까지 남아 훈련하면서 밤은 더 길어졌고, 팀메이트들도 그들을 따라잡기 위해 애쓰고 있어요.
지난주, 워싱턴 내셔널스 클럽하우스에 회색 티셔츠 한 상자가 도착했습니다. 티셔츠에는 팀 내에서 가장 널리 퍼진 이미지 중 하나가 그려져 있었죠. 바로 홈런을 친 후 동료들이 해바라기 씨를 한 움큼 뿌려대자, 입을 벌리고 있던 에이브럼스의 얼굴이었습니다. 한 선수는 가위를 들고 와서, 티셔츠 한 장을 배꼽티로 리폼하기도 했어요. 몇몇 코치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옷을 껴입었습니다.
몇 시간 후 더그아웃에서, 이 티셔츠는 에이브럼스와 우드가 중심이 되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되었습니다.
"올해 베테랑 선수들이 없다 보니, 주변을 둘러보면서 '이제 내가 바로 그 역할을 해야 하는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그 티셔츠를 입고 있던 제이콥 영이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었지만, 그 두 친구는 그렇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런 상황이 경기력을 퇴보시키는 대신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줬어요."
우드의 파워를 억지로 빼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에이브럼스의 운동신경을 가르칠 수 있는 수업 계획서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구요. 두 선수 모두 스스로를 딱히 리더로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코치들과 동료들은 이 무덤덤한 듀오가 야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Z세대'다운 타선을 은연중에 지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라일은 지난해 데뷔했을 때 우드의 타격 훈련 루틴을 관찰했고, 배트가 공으로 향하는 경로를 단순화해 주는 드릴을 벤치마킹했습니다. 올해 라일은 우드에게 어프로치와 관련된 질문을 더 많이 던지는데, 여기에는 상대 투수의 볼 배합 계획에 대한 예측도 자주 포함되어 있어요.

하지만 팀메이트들이 왜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대해서는 다양한 답변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우드는 자신의 솔직함 덕분일 것이라고 말했어요. 그는 만약 자신이 특정 투수를 공략할 해법을 모를 경우, 아는 척 연기하지 않습니다. 설령 답을 알고 있더라도, 자신의 스윙을 다른 타자에게 억지로 주입하려 하지 않아요. 이는 지도 행위로서 이보다 더 '자연스러울' 수 없는 방식입니다. 우드도, 에이브럼스도 동료들을 먼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저 다른 내셔널스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그들 주변으로 모여들 뿐이에요.
"팀메이트들이 필요한 것이든, 제가 필요한 것이든 간에 상관없이, 우리는 서로의 뒤를 받쳐주고 있습니다." 에이브럼스가 말했습니다. "여기서 매일매일 함께 배우고 있어요. 더 발전하고 있고, 그저 즐거울 뿐이에요."
다른 선수들은 또 다른 이유들을 들었어요. 직장에서 누구나 그러하듯이, 많은 선수들이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내는 사람을 바라봐요. 끊임없는 성숙함과 취약성을 드러내는 태도도 존재하구요. 팀메이트들의 말에 따르면 올해 에이브럼스는 늘 곁에 있어 주고 있고, 우드의 친근한 미소 역시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주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그들을 '스윙 교정 의사'라고 부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팀 내 최고타자들인 에이브럼스, 우드, 그리고 커티스 미드가 밤에 가장 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도 큰 몫을 차지하구요.
"그저 전염성이 강합니다"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가 통역을 통해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저도 그 친구들처럼 멋진 시즌을 보내기 위해서, 그렇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구요."
"소리를 지르며 으샤으샤 독려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자신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친구에요." 영이 에이브럼스에 대해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투수를 상대할 때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무엇을 느끼는지, 타격 훈련장에서 동료의 스윙을 볼 때 무엇이 보이는지 등을 말해줘요. 동료들이 이길 수 있도록, 본인이 도울 수 있는 편안한 방식으로 무엇이든간에 공유해요."
"CJ는 이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있어 완벽한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부테라가 말했습니다. "이번 오픈즌이든, 스프링 트레이닝이든, 지금이든 CJ에 대한 루머가 계속 들려요."

지난 5월 초 시리즈가 끝난 후, 라일은 우드에게 어떻게 하면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물었습니다. 우드는 안타를 치려고 무리하게 스윙하기보다는, 볼넷을 몇 개 더 골라 나가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죠. 그 후 10경기 동안 라일은 OPS 1.0을 넘겼어요. 월요일 밤 라일의 결승타는 에이브럼스의 2타점 적시타 직후에 터져 나왔습니다. 어쩌면 이게 조언의 효과를 입증하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네요.
내셔널스는 25세 이하 선수들이 약 4,350타석을 소화할 페이스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지난 100년동안 메이저리그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에 해당할 것입니다. 내셔널스의 두 리더는 2022년 후안 소토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했을 때만 해도 여전히 유망주에 불과했었어요.
하지만 선수들과 코치들은—이들 중 상당수가 여전히 가슴에 주장 마크 'C'를 단 베테랑 선수가 있는 것을 나쁘지 않게 여길 테지만—, 오히려 이 젊음 덕분에 꾸며지지 않은 진정성 있고 순수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에이브럼스는 피할 수 없는 트레이드 루머와 관련된 엄청난 압박 속에서도 이를 해냈어요.
"야구계의 모든 팀이 CJ를 원할 거라고 생각해요." 부테라가 월요일 승리 이후 말했습니다. "우리 역시 그를 원하구요."
"우리는 꽤나 의미 있고 스트레스가 많은 경기들을 치르고 있습니다" 부테라가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CJ와 우디를 보면 그저 묵묵히 본인 일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즐겁게 임하고 있고, 자신들이 사랑하는 야구를 하고 있어요."
"우리 선수들이 그런 감정을 느끼기를 바래요. 선수들이 뻣뻣하게 굳어 있거나 긴장하기보다는, 차라리 느긋하고 자유롭게 플레이하기를 훨씬 더 원해요. 그리고 CJ와 우디야말로 그런 흐름을 이끌어줄 가장 완벽한 두선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진정성을 이끌어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야구라는 종목이 사람에게서 그런 모습을 이끌어내는 것 같습니다" 우드가 말했습니다. "162일 동안 모두와 함께 지내야 합니다. 무언가를 꾸며내고 있다면, 1년 내내 가짜로 유지하기는 정말 어려울 거에요."
https://www.nytimes.com/athletic/7343621/2026/06/09/cj-abrams-james-wood-washington-nationals/?unlocked_article_code=1.o1A.r7t6.P1rmw1JNorPo&smid=ta-android-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