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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의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말로트' 리더쉽

시카고 컵스의 명장, 크레이그 카운셀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화요일 밤늦게 펫코 파크의 원정팀 클럽하우스 안에서, 시카고 컵스의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이 젭슨스 말로트 한 잔을 들이켰습니다. 팀원들이 메이저리그 감독 통산 900승을 축하하며 건배를 제의하자,평소 파티를 즐기는 스타일로 전혀 알려지지 않은 카운셀은 이 쓴맛 나는 리큐어를 단숨에 삼키면서 감사의 제스처를 취했어요.

​더그아웃에서의 무표정한 모습과 카메라 앞에서 신중하게 고른 답변들은, 회계학 학위를 가진 노터데임 대학교 출신인 카운셀의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그는 성인이 된 이후 평생을 라커룸에서 보냈으며, 이곳에서 선수들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법에 대해 전혀 다른 방식의 교육을 받았죠.

​말로트는 시카고에서 탄생한 고전적인 술로, 아주 오래전 스웨덴 이민자인 칼 젭슨이 금주법 시대에 '약용' 제품으로 판매하며 시작되었습니다. 회사의 웹사이트에 올라온 기원에 따르면, 젭슨은 "누구도 이 혼합물을 즐기기 위해 마시지는 않을 것이라는 수사 기관의 반복적인 결론 덕분에 연방 규제를 교묘히 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부상과 올해 초 직면한 몇몇 역경들 속에서 우리 팀이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컵스 투수코치 토미 호토비가 말했습니다. 이어 "감독님의 핵심 메시지는 '그냥 받아들여'라는 거였어요. 시즌 초반에 이런 시련을 겪어야 할 때, 야구를 더 소중히 여기게 됩니다. 그런게 팀을 하나로 묶어주죠"

​카운셀의 이정표적인 기록에 축하를 전한 인물 중에는,지난 주말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해고된 알렉스 코라도 있었습니다. 펜웨이 파크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코라는 과거 LA 다저스 산하에서 유틸리티 내야수로 뛸 당시 카운셀과 시기가 겹쳤으며, 이후 동료 감독으로서 친분을 쌓아왔습니다. 그리고 화요일 오전,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2022년 NL 우승 및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던 롭 톰슨 감독을 해고했어요.

선수들과의 소통에 능한 카운셀 (사진출처: 게티이미지)

만약 900승이라는 숫자와 시즌 초반부터 불어닥친 해고 바람이 본인 직업의 본질에 대해 되돌아보게 했다 하더라도, 그는 그런 생각을 공유할 마음이 없었습니다. 카운셀은 몇 초간 침묵한 뒤 "관심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직업에 대한 더 이상의 서사에는 관심 없어요. 상황만 악화시킬 뿐이죠."

이는 카운셀의 기본 설정과도 같은 모습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말을 하기보다는 분위기를 가라앉히려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올스타 중견수인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은 선수들이 긴박한 상황에서 그런 에너지를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감독님은 더그아웃에 평온함과 차분함을 가져다 주십니다."

​카운셀이 이 직책을 맡게 된 어색한 상황들은 이제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비록 고향팀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하기 위해 돌아갈 때마다 야유를 받겠지만, 그곳에서 일군 성과(707승 625패)는 대도시 라이벌인 컵스를 지속적으로 좌절시켰던 스몰 마켓 프랜차이즈의 탄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일조했죠.

카운셀이 5년 4,000만 달러의 계약에 합의한 후 제드 호이어 컵스 사장에 의해 해고되었던, 데이비드 로스 전 감독은 ESPN 해설가이자 앤서니 리조와 함께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들을 불러 모으는 팟캐스트 진행자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로스가 맡았든 카운셀이 맡았든 간에, 컵스는 2023년과 2024년에 똑같이 83승 79패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컵스는 이번 오프시즌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새로운 팀을 1년간 연구한 끝에  카운셀은 92승을 거뒀고, 포스트시즌 시리즈 승리를 따낸 팀에 본인의 색깔을 더 강하게 입혔습니다. 향상된 성적은 야구 운영 부문의 예산 증액으로 이어졌고, 올스타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과 5년 1억 7,5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화려한 오프시즌을 보내며 기대치를 높였죠.

레드삭스, 필리스, 뉴욕 메츠와 같은 다른 빅마켓 팀들은 그 무게감을 견디지 못하고 거의 무너질 뻔했습니다. 컵스 역시 속출하는 투수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 행보가 꼬일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대신 컵스는 5월을 19승 12패의 성적으로 시작하며, 41세 생일이 지날 때까지 현역으로 뛰었던 감독의 모습이 투영된 명확한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감독님은 훌륭한 소통가예요" 브레그먼이 말했습니다. "언제나 준비되어 있고, BQ가 굉장히 높아요. 경쟁을 즐기고 이기는 걸 사랑하시죠. 경기의 세세한 부분까지 파고드는 걸 좋아하고 승부욕도 넘쳐요. 라커룸 모든 선수들은 감독님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매일 함께 경기장에 나가 경쟁하는 걸 즐거워합니다."

클럽하우스 역학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면, 컵스는 더 많은 문제에 봉착했을 겁니다. 자존심이 걸린 문제들이 얽혀 있고, 라인업 선정과 투수 교체 결정은 선수들의 경제적 보상과도 직결되기 때문이죠.

브레그먼의 합류로 맷 쇼는 슈퍼 유틸리티 역할로 밀려났습니다. 특정 매치업에 따라 NL ROY 후보인 모이세스 바예스테로스는 벤치를 지키거나 대타로 교체되기도 할 겁니다. 바예스테로스의 포수로서의 잠재력은 공동 주전인 카슨 켈리와 미구엘 아마야의 출전 시간을 뺏을 수도 있구요.

이런 다재다능한 야수진을 향한 카운셀의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항상 준비하고 있어라" 지금까지 선수들은 그 말을 잘 따랐고, 대타 상황에서 타율 0.355와 OPS 0.977이라는 성적을 기록했어요.

PCA와 카운셀 (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이러한 기조는 컵스의 불펜에도 적용됩니다. 불펜진은 4월 방어율 3.77로 마감하며 메이저리그 Top 10안에 들었는데, 이는 팀이 구상했던 필승조 대부분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거둔 성과입니다.

투수진은 또한 시즌 아웃 수술을 받은 신예 에이스 케이드 호튼의 빈자리와, 왼쪽 팔꿈치 굴곡근 부상에서 회복 중인 올스타 투수 저스틴 스틸의 복귀 지연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독님은 정말 똑똑하고 겸손한 분이에요" 크로우-암스트롱이 말했습니다. "결정을 내릴 때 코칭스태프들이 주는 도움을 신뢰하시죠. 감독님 혼자서 이 모든 결정을 다 내리는 건 아닐 겁니다 우리가 경기장에서 열심히 하는 것처럼, 감독님도 선수 기용이나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며 애쓰고 계세요. 분명히 아주 좋은 결정들을 내리고 있죠."

​카운셀은 경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결코 잊지 않으며, 사소한 것까지 일일이 간섭하려는 유혹을 뿌리칩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팀의 타격 코치들과 오랜 관계를 맺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입니다. 호토비는 NLCS에 진출했던 돌풍의 2015 시즌부터 팀 투수 파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구요.

컵스선수들은 카운셀의 지도력을 믿고 있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카운셀은 2024년 시즌 이후 브루어스에서 퀸틴 베리 코치를 영입한 다음 베이스러닝을  맡겼고, 리글리 필드의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어요.

"감독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베리가 말했습니다. "우리 모두 뭔가를 배울 수 있죠. 우리가 믿는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매일 출근하는 게 즐겁습니다. 감독님은 시작부터 그런 분위기를 정말 잘 만들어줘요. 게다가 언제든지 무엇에 대해서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이라, 매일 일하러 오는 게 정말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환경은 통계 모델만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시간과 공감, 그리고 공유된 경험이 필요하죠. 승리는 언제나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가끔은 말로트 한 잔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런게 메이저리그 시즌입니다" 카운셀이 말했습니다. "여러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이죠. 우리는 이미 그 맛을 제대로 봤고요. 눈앞의 경기에 집중하고, 현재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경기를 치르며 나아가는 겁니다. 그것이 회복탄력성을 키워줘요."


https://www.nytimes.com/athletic/7244760/2026/05/01/chicago-cubs-craig-counsell-malort-adversity/?unlocked_article_code=1.fVA.wN3b.hZ_4UZmXSIHE&smid=ta-android-share

The bitter taste of victory: How Malört and Craig Counsell bring Cubs together (Gift Article)

The Cubs have made a post-victory shot of Malört a tradition, one that Counsell took part in after achieving his 900th win as a manager.

www.nytimes.com